앙큼폭스 2024. 4. 13. 03:56

안뇽
그냥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져서
아이돌하면서, 그리구 나에 대한,,.
고런 일기장 같은 글을 써보려구합니다

미호라는 사람은 아쥬 아주 즉흥적이고 계획없는
사람임니다

우하하 알고 있었을지는 몰겟지만~~


몇번이고 이야기 했던 썰이지만…
뭐 어디 정리했던 기억은 없어서 그냥 쓸검니다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사람들과 소통하고 눈 마주치고 그런게 좋았나봐요

학창시절 때는 댄스부..는 아녔지만
축제에서 공연두 마니 하고..
그랬죠!!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었는데..
조명이 워낙 강해서
객석이 잘 안 보였거든요?

근데 한순간 객석이
좌아앙 보이면서 저를 쳐다보는
같은 학교 친구들이 보였는데
순간 너무 무섭더라구요

휴대폰을 들고 저를 찍으면서
쳐다보는 그 시선이 너무
무서웠어요


그 공연 이후로는
절대 다시는 무대에 서지 않겠다
다짐을 했었답니다 키키

아직도 그때 저의 시야가
생생하게 기억나는걸보면…
마니 충격이긴 했겠구나 생각함니다


그리구
처음 방송을 했을 때!
마냥 사람들과 소통하는게 즐거워서
무작정 휴대폰으로 켰었다네요
그땐 그냥 발랄한 여고생 태이였던지라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냥 나를 보고 웃음 짓는 사람이 아쥬 좋았어요

그래서 남들이 방송 끄고 자는 시간에
방송을 켜고,
남들이 일상을 시작하는 시간에
방송을 마무리 했었다네요

물론 그로 인해서
저의 일상생활은 엉망이 되었지만 ㅋㅋ


그냥 어디 앉아있으면 바로 잠들고,,
머리만 어디 닿으면 바로 꾸벅꾸벅 조는
일상생활에서는 정말 엉망! 그 자체인
사람이 되어버렸었어요

지금 생각해선,,
그때 관두지 않고 계속 했더라면
태이를 좀 더 알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답니다

근데 그러면 지금 이렇게 미호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진 못했겠죠? 키키

(아 미호는 미호고,,
태이는 그냥 미호이기 전의 저랄까나여..
머라구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제일 익숙한 두번째 이름으로..! )




그렇게 어쩌면 인생 업적을 달성하고,,
꽤나 잘되었으니..(저의 기준으로..)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를 동시에 봐주고 있었다는게
아직도 안 믿겨요
살면서 꽤나 신박하고도 재밌던 경험이였다구 생각‘

그러고 틱톡을 했었습니다!
이때는 인스타그램두 같이 했다네요
그냥 그땐 분장이 너무 좋아서
분장 영상만 찍었습니다!

방송에서 넘어왔던 시청자분들이
방송처럼만 하면 넌 뜰 사람인데
왜 굳이 분장을 갑자기 하구 있냐면서
머라하셨었거등요 킼

뭐 그 말도 맞긴한데
후회는 없었어요

분장이 너무 좋아서
혼자 용돈 모아서 분장 재료 사고..
부모님께서 잠귀가 아쥬 밝으셔서
새벽에 회장실에서
세수를 하면 분명 깨실거란 말이져?
방에 불도 켜면 분명 새어나갈거구

그래서 불 다 끄고 플래시 켜놓고
분장하고,, 새벽 3-4시쯤 대믄
분장 사진 찍구
정리하고 틱톡 영상두 찍고,,

미리 받아놓은 물..과 폼클렌징으로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베란다에서 세수를 햇슴니다
고양이세수마냥 ㅋㅋ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불쌍하면서도 웃긴…

뭐 그랬습니다!!!!
그러고 그렇게 모아둔 영상들과 사진들로
부모님을 설득해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사실 학원을 다니면서 자격증만 따고,,,
분장은 정작 못 배웠던 ㅋㅋ
일만 다녔습니다

이쪽은 현장을 가는게 경험이라는..그런 느낌이라
돈을 내고 현장을 가는 학원들도 많았고
현장을 가서 하루종일 일을 해도
열정페이!

1년동안 거의 매일 현장을 다니면서
벌었던..(?) 받았던..돈이 30만원이였어유
(그나마 받아서 다행인)

그래두 즐거웠어요!
드라마 영화 촬영 빼고는
메이크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현장을
다 가봤으니까요!
조은 경험이죠 머 그때 아니면…
언제 또 열정만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두 하고..


그러다가 라이브 아이돌에 관심이 생겼슴니다
전 오타쿠도 아니였구
원래 이쪽 문화를 알고 있는 사람두 아녔어요

그냥 무대에서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이 너무 부러웠어요
학창시절에 무대가 무서워져서 관뒀지만
제가 춤 노래를 좋아하는건, 또 무대를 좋아하는건
여전했으니까요


메이크업 현장에서도 유독 뮤지컬, 오페라
이런 공연장 백스테이지에서
일하는걸 워낙 좋아했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면
그냥 무대를 좋아했던 사람 같아요

그게 백스테이지이든, 직접 무대를 하는 쪽이던
공연장이 너무나 좋아서
아이돌도 다시 시작한게 아닐까 싶네요


대구에 사는 저는…그냥 무작정
지원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을 하구
평일에 학교 다니고,, 야간 편의점 알바 하고
밤새구 수업 듣고,,서울 가서 연습하고!


정말정말정말 헬인 스케줄이였는데
서울 가는 버스 안에서도 너무 설레고
마냥 즐거웠어요

정말 너무 좋았는데
어느 한켠에서는 부담감도 있었고
책임감도 생겼고,
나라는 사람에 대한 확신도 사라져갔어요

일을 하면서
모든 텃세 압박 모든걸 무난하게
넘겼던 저인데
유독 아이돌을 하면서는 무너지는 순간이 있더라구요

아마 그 사람의 능력이나 기술보단
외적인 부분을 포함한 그 사람 자체를 보고
응원해주고 평가하는,
보이는 이미지가 중요한 곳이라 그런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태이랑 미호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활동을 하려 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고
그냥 저의 자체를 응원받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이만큼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미호도 그렇고 태이도 그렇고
저의 인생에서 모든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지금 정말 건강하다 확실하게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렇게 한번쯤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네요

아이돌의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제가 좀 더 크게 생각하는건
아무래도 저라는 사람 자체인듯해서

이때까지 그렇게 해왔으니
이런 이야기도 꺼낼 수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갑자기 이렇게 진지해진 이유는
다른건 아니고
많이 의지했던 할머니의 첫 제사를 지낸
날이라
뒤숭숭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감정을 무시하다가
한번 슬프다는 생각이 크게 찾아오면
슬펐던 일들을 모두 끄집어내면서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사람이거든요
(절대 좋은 습관 아입니다. 따라하지마십쇼)

그래서 머 예전 생각 하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지금은 제가 그리던 무대를 실현하고 싶다
라는 욕심이 크다네요
앞으로도 저의 선택을 응원해주시면
감사할거가타요

그리고 최근에 큰 동기부여를 받아서,,
저의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

열시미 하겠읍니다

저희 신멤버 초아두 잘 부탁드린다네요
초아보면 아이돌 초창기 미호의 모습을
보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더더욱 응원하는 멤버입니다


그리구 간..들은 정말
저의 많은걸 바꿨어요

한평생 제가 예쁘다는 생각도,
누군가에게
응원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조차 안 했었는데
요즘은 아주 좋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저라는 사람을 조금이지만..
예전과는 확실히 다르게 만족하면서 살 수 있게
되었어요

무너지는 일이 있어도
어딘가 기댈 수 있고,
많이 상처받아도 금방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되었어요

마냥 응애이기만 했는데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이란 것도 배웠고

제가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란 것도
처음 느껴봐요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도 않고
가끔 실수도 하는 외계인이지만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똑같은 감정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이라도
저도 꼭 이런 마음을 돌려주고 싶다네요

오늘도 많이 응원합니다